낙지-문어 머리에 중금속 기준치 15배… “먹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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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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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연체류 14건 조사 … 먹물-내장서 카드뮴 검출

전문가들은 낙지 먹물과 내장에서 카드뮴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만큼 이들 부위를 제거하고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전문가들은 낙지 먹물과 내장에서 카드뮴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만큼 이들 부위를 제거하고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낙지나 문어 먹물을 드시지 마세요.”

특유의 고소한 맛에다 항암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졌던 두 해산물의 먹물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시는 시중에 유통 중인 낙지나 문어를 검사한 결과 먹물과 내장에서 모두 기준치(kg당 2.0mg)를 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낙지와 문어 주꾸미 등 연체류 14건과 생선내장 14건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낙지와 문어(총 13건)는 먹물과 내장에서 kg당 3.5∼31.2mg의 카드뮴이 검출됐다. 주꾸미 1건에서는 kg당 1.3mg만 검출돼 기준치 이내였다. 생선내장 14건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

카드뮴은 체내에 쌓이면 등뼈 손발 관절이 아프고 뼈가 약해져 잘 부러지는 이타이이타이병이나 전립샘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장과 먹물에서만 카드뮴이 검출된 만큼 나머지 부위는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낙지와 문어 등을 요리해 먹을 때는 머리 속 먹물과 내장을 반드시 제거하고 음식점에서 먹을 때도 가급적 먹물과 내장을 없앴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을 계기로 ‘몸에 좋다’는 속설에 따라 특정한 음식을 편애하는 한국적 식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성림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다른 성분은 고려하지 않은 채 항암효과가 있다는 등의 말만 듣고 특정 음식을 선호하는 한국적 문화가 고쳐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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