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글로벌 인재역량 검사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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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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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4∼중2 핵심 8개분야 측정, 잠재력 찾아 강점분야 맞춤교육

“내 아이의 강점은 뭘까.”

서울대 글로벌인재연구센터는 최근 글로벌인재역량검사(GTI)의 개발을 끝마치고 검사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검사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인재가 갖춰야 할 8대 핵심역량 중 학생이 어떤 역량에 ‘강점’이 있는지 측정하는 것이다.

영재교육 분야의 전문가로 이 연구를 주도한 김동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글로벌인재연구센터 소장)는 “영재는 타고난 지능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기를 수 있는 재능”이라며 “영재 리더십을 분석하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알 수 있는데 이것을 글로벌 시대에 맞도록 만든 것이 GTI”라고 설명했다.

GTI의 8개 핵심역량은 △인지능력 △비전 △자기주도성 △창의성 △시민의식 △감성지능 △문화지능 △대인관계능력이다. 김 교수는 글로벌 인재를 “미래에 대한 목표의식을 갖고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하며 사회적 표준이 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면서 “사회가 새로운 역량을 요구할 때는 ‘학습하는 방법의 학습력’을 갖추고 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GTI의 검사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다. 김 교수는 “교육학적으로 청소년기는 초등 4학년부터”라며 “청소년기 초기에는 역량을 본격적으로 개발해야 하며 학생도 뭘 잘할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8개 핵심역량은 두 종류의 문제지를 통해 검사한다. 학습 능력을 뜻하는 ‘인지능력’ 역량은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지로 측정한다. 기존의 지능검사와 비슷한 추리력, 분석력 검사다. 나머지 7개 핵심역량은 자기보고식 검사로 210문항으로 구성된다. ‘공부할 때 중요한 내용은 메모한다’, ‘우울한 일이 있을 때 나만의 방법을 생각한다’ 등의 질문에 공감하는 정도를 선택하는 것이다.

검사 결과는 퍼센트 점수로 제시한다. 8대 핵심역량 중 가장 점수가 높은 것이 아이의 ‘강점역량’이 되고 낮은 점수가 나온 것은 ‘약점역량’이 된다. 검사 결과지는 강점역량에 맞는 추천 직업도 제시해준다. 추천 직업 8개를 선정하고 각 직업이 하는 일, 대표적인 역할 모델, 도움이 되는 책과 미래의 직업 변화 예측도 알려준다. GTI는 서울대와 공동 연구를 진행한 청담러닝인재연구소가 10월부터 직접 검사를 시행하고 내년에는 온라인으로 확대한다.

김 교수는 “자녀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보다는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나의 역량을 키우면 다른 역량도 함께 높아진다는 것. 그는 “자녀가 어떤 역량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 분야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며 “강점 분야에 계속 집중할 수 있도록 북돋워줘야 창의적 인재로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GTI 개발은 창의적 인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며 “지금 시대에 맞는 창의적 학생은 상황에 맞게 답을 찾을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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