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41·민주당·사진)에게 8월은 뼈아픈 달이자 교훈을 얻기에 좋은 기간이었다. 지난달 10일 태풍 ‘뎬무’의 영향으로 은평구 진관동, 북한산 일대에 기습 폭우가 쏟아져 야영객 2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단 3시간 만에 100mm 이상의 비가 은평구에만 쏟아졌다. 행사를 마치자마자 김 구청장은 곧바로 현장에 달려갔다. 동네 주민들은 물이 방으로 흘러 들어오는데도 공무원들이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며 구청장에게 항의했다. 여기에 인명피해까지 생기자 그는 곧바로 구 자체 재난방지시스템을 갖출 것을 지시했다.
“계곡이나 하천, 산이 많은 우리 구 자체적으로 주요 위험지역에 폐쇄회로(CC)TV를 달아 실시간으로 재난재해를 감시하고 방송장비를 통해 사이렌을 울리는 등 신속하게 재난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리려 합니다. 또 침수 가구별 1주택 1공무원으로 담당자를 배치할 계획입니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주거지역 중 하나”라며 “자연재해가 났다 하면 다른 지역보다 인명피해가 크게 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은평구에는 11만9600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김 구청장이 꼽는 은평구의 문제점 중 하나는 은평구 주민 대부분이 여가생활을 은평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한다는 것. 그는 “지역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이렇다 할 상권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김 구청장은 구파발역 인근 진관동 일대 5만425m²(약 1만5000평)에 은평뉴타운 대표 상업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공간에는 쇼핑몰과 복합 상영 영화관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비롯해 레저·의료단지, 오피스텔 등 주거·업무시설 등이 들어선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를 대표하는 번화가인 연신내 지역 상권 활성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대식 건물과 재래시장이 공존하는 연신내를 ‘문화의 공간’으로 바꿔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복지’를 중시하지만 복지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재정 자립도를 키우기 위해 이 같은 상권 개발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서울시 25개구 구청장 중 가장 젊은 최연소 구청장이다. 젊은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다른 구청장들처럼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할 법하지만 그는 현재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그는 “튄다는 평가를 받을까봐 당분간 일만 하면서 지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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