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전과자가 전신검색기 본다니…

부산=윤희각기자 입력 2010-09-02 03:00수정 2015-05-2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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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용역-계약직 3명… 제보로 전과 사실 드러나 검색대에서 요주의 승객의 전신(全身) 투시 화면을 확인할 수 있는 김해공항 ‘전신검색기’ 운영 분석요원으로 성범죄 전과자가 배치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1일부터 인천 김포 김해 제주공항에서 시험 가동 중인 전신검색기는 그동안 사생활 및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장비 시험 가동 첫날부터 성범죄자 요원 배치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다음 달 전신검색기 본격 가동에 앞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이날 김해공항 전신검색장비 운영·분석 요원 가운데 3명(용역업체 직원 2명, 공항공사 계약직원 1명)이 성범죄 전과자인 것으로 확인돼 해당 직원을 모두 일반검색 업무팀으로 보냈다. 공항공사에 따르면 용역직원 1명은 2006년 성매매알선, 용역 여직원 1명은 2005년 음란물 유포 혐의로 각각 벌금형을 받았다. 계약직원도 2008년 성추행 혐의로 역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2∼5년간 김해공항 일반검색 업무를 맡다가 최근 전신검색기 분석 요원으로 발령받았다. 김해공항에 1대뿐인 전신검색기는 이들을 비롯한 27명이 교대로 맡고 있다.

공항공사는 이날 직원들의 성범죄 전력이 제보로 밝혀지기 전까지 전과기록을 확인하지 못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라 5년마다 신원조회를 했지만 3명에 대한 성범죄 전과 기록이 없었다”며 “신원조사를 철저히 해 앞으로는 성범죄 전력자 근무를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공항공사에서 신원조사 요구 시 성희롱, 음란물 유포 등의 부적격 항목은 표시하지 않아 전과 조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며 “전신 투시 화면이 검색 요원에게 전송되는 만큼 직원 채용 및 배치 때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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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후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인천국제공항 로비에서 전신검색장비 가동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테러방지 차원에서 공항경비가 강화되는 추세지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비 강화를 이유로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전신검색장비를 통하지 않아도 위험 무기 검색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항공기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도입한 전신검색장비는 이달 시험 운영을 거쳐 다음 달부터 본격 가동된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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