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흥 ‘행복 발전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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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가 무료영화-음악회 등 문화의 장으로

인천 영흥도 주민들은 요즘 2, 3개월에 한 번씩 영흥화력발전소 홍보관인 ‘에너지파크’에 모여 영화를 감상한다. 26, 27일 오후 7시에는 해양 블록버스터 영화 ‘오션스’를 본다. 여름 끝자락의 ‘시네마 천국’을 통해 전국 개봉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발전소 측은 영화 배급사가 추천한 필름을 임대해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해운대’를 시작으로 ‘하모니’ ‘친정 엄마’ 등 인기 영화를 잇달아 상영했다. 선착순 입장을 통해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어 매번 400∼500명이 관람하고 있다.

유리 건물로 지어진 ‘에너지파크’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음 달 3일에는 중견 성악가 12명으로 구성된 ‘우주호와 음악친구들’이 이곳을 찾는다. 바리톤, 테너, 베이스 등 남성 성악가들이 ‘극장을 떠난 바보 음악가’란 주제로 오페라 음악을 들려줄 예정. 이 공연도 무료로 열린다.

주민들과 발전소 직원 60여 명으로 구성된 ‘영흥 하모니합창단’은 매주 금요일 점심 때 에너지파크에 모인다. 6월부터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단의 지휘자로부터 행진곡, 민요 등을 배우고 있다. 이 합창단은 올해 말 첫 발표회를 갖기로 했고 이후 노인회관, 복지시설, 학교에서 ‘작은 음악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영흥화력발전소 관계자는 “영화 상영 외에 음악회, 뮤지컬, 합창제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계속 마련해 지역 ‘문화발전소’로 자리매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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