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매각설 루머에 대전 선양소주 속앓이

  • Array
  • 입력 2010년 8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경찰수사 지켜보겠다”

대전 충남권 소주 제조업체인 ㈜선양(회장 조웅래·51·사진)이 최근 난데없는 매각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내용은 ‘조 회장이 2005년 선양을 매입한 후 매출이 늘자 시세차익을 노리고 다른 주류업체에 넘기려 한다’는 것. 구체적인 액수까지 나돌고 있다.

선양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매각설은 한풀 꺾였지만 조 회장과 선양 임직원이 받은 상처는 의외로 커 보인다. 선양 관계자는 소문이 나돈 원인과 관련해 “선양의 대표 브랜드인 ‘O2린’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커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양은 조 회장이 인수하기 직전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당시 지역시장 점유율이 40%로 부산 대구 광주지역 향토 소주 점유율 80∼90%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조 회장이 인수한 이후 새로운 브랜드인 ‘맑을 린’과 ‘O2 린’을 출시하고 지역 친화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선양은 계족산 황톳길 조성, 맨발 마라톤 및 태안 샌드비스타 마라톤대회 개최 등 사회기여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최근에는 해수욕장처럼 계족산에서도 ‘세미누드’로 등산할 수 있는 특구를 조성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선양은 일단 경찰수사를 지켜본다는 생각이다. 지역의 한 원로기업인은 “과거 대전 충남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 악성루머 등으로 부도나거나 외지 기업에 매각되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