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학 캠퍼스서 나이스샷~ 굿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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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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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대-대구대 등 지역 대학들 잇따라 골프장 만들어
아카데미 개설… 인재양성-수익원 확보 두 토끼 노려

10월 완공될 계명문화대 교내 골프연습장. 골프전문인력 양성뿐 아니라 대학운영 수익원 개발을 위한 것이다. 사진 제공 계명문화대
10월 완공될 계명문화대 교내 골프연습장. 골프전문인력 양성뿐 아니라 대학운영 수익원 개발을 위한 것이다. 사진 제공 계명문화대
대구 경북 지역 대학들이 골프장을 직접 조성하거나 캠퍼스에 골프연습장을 잇따라 만들고 있다. 골프 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학생 감소에 따른 새 수익원을 찾기 위한 다목적 카드로 풀이된다.

경일대는 경북 경주시에 204만6000m²(약 62만 평) 규모의 골프장 용지를 매입하고 있다. 여기에 2012년까지 27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을 조성하고 골프아카데미를 개설할 예정이다. 국제 규모의 골프 대회를 위해 500채 규모의 콘도 시설 건립도 추진하는 등 골프장을 종합 휴양타운으로 만들 계획이다. 유명 프로골퍼들을 교수로 내정한 상태. 경일대 관계자는 “골프아카데미에는 청소년과 대학생,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를 통해 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대는 다음 달 교내에 36타석 규모의 골프연습장을 완공한다. 기존에 있던 연습장을 대체하는 새 연습장은 현재 운영 중인 골프아카데미 회원과 학생 등이 이용하게 된다. 대구대는 10여 년 전부터 골프아카데미를 설립해 지금까지 1000여 명이 수료했다. 2007년 설립한 학과 이름도 골프산업학과. 골프의 산업 측면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골프장 잔디를 연구할 목적으로 잔디연구소도 설립했다. 최종필 골프산업학과 교수(46)는 “골프는 이제 운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부가가치를 낳고 있는 산업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선수 양성보다는 골프 산업 인력 양성 경쟁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명문화대는 10월 완공 예정으로 캠퍼스 안에 59타석 규모의 골프연습장을 만들고 있다. 스크린 연습장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스크린 연습장도 5곳 들어선다. 골프 관련 학과 학생들의 수업용으로 사용할 뿐 아니라 선수와 지도자, 골프장 관련 시설 종사자 등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계명문화대 관계자는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 대응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입학 학생 감소에 따른 새 수익원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이 되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프장이나 연습장을 새로 짓는 형태가 아닌 기존 골프장과 산학협력을 맺어 골프 전문 인력을 키우는 곳도 있다. 대경대는 경북 칠곡의 세븐밸리 골프장과 산학협력을 맺어 골프학과 학생들이 매주 이곳에서 실무 교육을 받는다. 올해 3월에는 호주 프로골퍼를 초청해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대경대 관계자는 “골프학과 학생들의 진로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며 “선수뿐 아니라 골프장 관리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남대는 캠퍼스 안에 9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을 추진했다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중단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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