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전남 곡성군 옥과면에 천막교실이 하나 지어졌다. 이 천막교실은 이듬해 옥과농민고등학원이라는 교명을 내걸었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가르치고 배우려는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이후 옥과농민고등학원은 우암학원으로 성장했다. 현재 우암학원은 옥과고를 비롯해 남부대 전남과학대 우암유치원 등에 소속된 학생 교직원이 8000여 명에 이른다.
곡성 옥과고는 27일 1, 2학년 학생 287명과 교사 26명 등 310여 명이 선배들의 향학열과 협동심을 이어가기 위한 이어걷기 행사를 갖는다. 이어걷기 행사는 곡성 옥과고∼곡성 전남과학대∼광주 남부대까지 38km를 7개 구간으로 나눠 구간별로 60명씩 걷는다. 특히 옥과농민고등학원 1회 졸업생들이 후배들의 이어걷기 행사를 지켜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한봉욱 옥과고 학생회장(18)은 “힘든 시대상황에서도 배우기 위해 노력했던 선배들의 마음가짐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옥과고 학생들은 지난달 곡성 광양 등 전남지역 사회복지시설이나 농가를 찾아 봉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영신 옥과고 교장은 “다음 달 16일 개교 60주년을 앞두고 선후배들이 함께 건학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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