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8000원으로 올리면 흡연율 43→30%로 떨어질것”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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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을 선진국 수준인 8000원대로 인상하면 지난해 43.1%인 한국 성인 남성 흡연율이 10%포인트는 떨어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재 국내 담뱃값은 갑당 2500원으로 7달러(약 8500원)가량인 서구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질병관리본부와 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16일 ‘금연정책 평가와 향후 흡연율 예측’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서 흡연율을 떨어뜨리려면 담뱃값을 대폭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담뱃값 인상, 담배광고 제한, 금연구역 지정 등 국내에서 1995∼2006년 시행된 적 있는 7가지 금연정책 효과를 ‘심스모크(SimSmoke)’라는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분석했다.

성인 남성의 흡연율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가 높았던 정책은 담뱃값 인상(54.4%)이었다. 대중매체를 이용한 금연 캠페인(32.9%), 금연구역 지정(9.3%), 금연치료 지원(3.4%) 순으로 효과가 높았다. 보고서는 정부가 2008년부터 전 지역 금연구역 지정, 담배 광고 완전 금지, 적극적인 금연 상담 전화서비스를 시행하면서 담뱃값을 8000원으로 인상했다면 2010년 현재 성인 남성 흡연율은 30.4%까지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국내 사정에 적절한 담뱃값은 6000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광고 금지와 금연구역 확대 같은 비가격 정책을 유지하면서 당장 올해부터 담뱃값을 매년 500원씩 올려나갈 경우 남성 흡연율이 내년엔 33.8%로 떨어지고 2015년에 29.3%, 2020년에는 25.3%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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