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생활의 달인’들이 공무원 교육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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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컨설팅 전문가 자문
감성-창의력 교육으로 전환

첫날 일정은 △헌법과 공직가치 강의 △점심 △사례를 통해 본 공직가치 강의 △역사 속 공직자 강의. 둘째 날은 △내가 생각하는 공직가치 강의 △명심보감에서 배우는 공직자의 자세 △점심 △국격을 높이는 투명한 공직사회 강의 △선진일류 국가와 공직자의 역할.

대충 봐도 딱딱하고 지루해 보이는 이 일정표는 행정안전부 산하 중앙공무원교육원의 ‘공직가치함양과정’이다. 교육 수요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과다.

교육원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심리학 자문단’ 제도를 도입해 새로운 교육과정 개설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자문단에는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와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김완석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성영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등 유명 교수진과 김성훈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 허일강 룩스컨설팅 대표 등 기업 컨설팅 전문가가 포함됐다. 자문단은 교육받는 공무원 처지에서 어떤 형식으로 교육 과정을 진행해야 하는지를 조언하게 된다.

자문단이 처음으로 마련하고 있는 새로운 형식의 교육은 ‘달인 교실’이다. 고전과 격언 등을 통한 지루한 의무감 강조 교육 대신, 사회 각 분야에서 경지에 이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공직에서도 전문성을 키우고 자부심을 갖게 하자는 취지의 교육이다.

달인 교육은 다음 달 9일 교육원에서 첫 강의가 시작된다. 달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기초 강의에 이어 공장에서 일하며 명장으로 꼽힌 근로자의 사례 발표, 생활이나 영업 분야 달인 소개로 이어진다.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은 “합리성이나 과학적 논리만으로는 마음을 파고드는 소통이 불가능한 시대”라며 “감성과 창의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심리학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공무원 교육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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