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市, 롯데백화점에 전액 요구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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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회관∼대구역 육교 연결 사업비

대구시가 대구시민회관(중구 태평로2가)과 대구역(롯데백화점 대구점)을 연결하는 육교 건립을 추진하면서 사업비 전액을 롯데백화점이 부담해줄 것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역 지하차도 앞에서 대구시민회관을 잇는 육교 공사를 내년 상반기(1∼6월)에 시작해 2012년 시민회관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맞춰 완공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길이 40m, 폭 3.5m 규모의 육교 건립비(40억 원 정도로 추정)를 전액 부담해 줄 것을 수차례에 걸쳐 롯데백화점 서울 본사에 요청했다. 대구시 재정형편이 좋지 않은 데다 육교가 들어서면 롯데백화점 대구점으로 접근하기가 좀 더 쉬워져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백화점 측은 처음에 거절했으나 대구시의 거듭된 요청에 현재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롯데백화점 대구점을 찾는 고객은 대부분 승용차를 타고 오기 때문에 육교가 들어서도 매출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며 건립비 전액을 내는 것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롯데백화점이 대구에 진출해 수익을 올리고 있으나 자치단체가 별다른 법적 근거도 없이 민간기업에 공공시설물 건립비를 떠넘기는 것은 곤란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이 육교 건립비를 부담하지 않겠다면 다른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시민회관 리모델링 사업이 완료되면 클래식 전문홀과 야외문화광장 등이 들어서는 만큼 이 육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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