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재정난 부천시, 문예회관 예정지 매각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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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시청 옆… 시가 1500억
“대체용지 내달까지 결정”

경기 부천시는 문화예술회관을 짓기로 했던 원미구 중동 시청 옆 용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면적이 2만4300m²(약 7300평)인 이 용지는 1998년 중동신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시가 공공용지로 사들였으나 문예회관 건립비를 확보하지 못해 그동안 공터로 방치해 왔다.

하지만 시가 2008년 이 용지의 용적률을 최대 1000%로 변경해 80층 이상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의 신축이 가능해지면서 3.3m²당 2000만 원을 웃돌아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땅을 건설회사에 팔 경우 경기침체를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15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이 용지에 문예회관을 짓지 않고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재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시의 재정자립도는 약 50%에 불과해 2006년 정부로부터 최하위인 E등급 판정을 받았을 정도다. 게다가 부천지역의 가장 큰 현안사업인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구간 연장 사업비를 마련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2012년에 완공할 예정인 이 지하철 구간을 정부가 도시철도로 지정하는 바람에 시는 총사업비의 40%인 3130억 원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시의 연간 예산이 8600억여 원에 불과한 상태라 공사비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시는 이 땅을 팔아 지하철 7호선 연장 사업비에 보태고 남은 돈은 다른 데 짓는 문예회관 신축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문예회관 건립 대상지는 접근성이 좋은 심곡동 시민회관 옆 공설운동장 주변과 중동신도시 중앙공원 등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9월까지 건립 용지를 확정해 문예회관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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