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폭우몰고 남부 강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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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경남 해일주의보… ‘뎬무’ 내일 오전 독도로 빠져

서울선 2명 사망 1명 실종… 9년만에 인명피해 발생

10일 오후 한국에 상륙한 제4호 태풍 ‘뎬무(電母·천둥과 번개를 관장하는 중국 신화 속 여신 이름)’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뎬무는 중심기압 980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 초속 31m의 중형 태풍으로 11일 부산 지역을 거쳐 12일 오전에는 독도 인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부터 제주도 전 해상에 태풍주의보와 폭풍해일경보를, 전남 경남 해안 일대에 폭풍해일주의보를 내렸다. 또 수도권과 충남북, 전북 및 경남북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강수량은 경기 문산 55.5mm, 추풍령 93mm, 서산 72mm, 완도 90.5mm, 목포 51.5mm, 전남 강진 86mm, 제주 54.5mm 등이다.

이날 폭우로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삼천사 입구 계곡의 하천 물이 불어나 야영객 2명이 물에 휩쓸려 1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1명은 실종됐다. 또 불광천 수위가 오후 5시 반경부터 갑자기 높아지면서 마포구 상암동 해당천 주변 하부도로에 있던 택시 한 대가 물에 잠겨 탑승자 1명이 숨졌다. 서울에서 수해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2001년 7월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재난상황실을 방문해 재해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소방방재청은 산간 계곡과 하천, 해안, 섬 등을 대상으로 안전 홍보를 강화하고 119구조대 등을 현장에 배치했다. 또 바닷가나 방파제 등에는 피서객과 주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재난안전선을 설치하고 급경사지 등 붕괴 위험 지역 시설물을 중점 관리하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남 합천군, 충남 보령시와 부여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합천군은 추가 국비 75억 원을 포함해 총 212억 원을 지원받는다. 보령시는 추가 국비 2억5500만 원을 포함해 81억4000만 원, 부여군은 77억 원의 추가 국비를 합쳐 218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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