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안병용 경기 의정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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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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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 부수자는 게 아니라 노선 조정”

안병용 의정부시장(54·민주당·사진)은 당선 직후 김문원 전 시장이 추진해온 경전철 사업의 재검토 방침을 밝혔다. 문제는 의정부경전철 사업의 공정이 이미 70%를 넘었다는 것. ‘이미 만든 구조물까지 부수려고 한다’는 지적과 함께 전임자가 추진한 정책 뒤집기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며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안 시장은 “더 나은 경전철을 만들기 위해 문제가 있는 일부 구간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마치 전체를 허무는 것처럼 비쳐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가 지적한 문제점은 노선과 수요예측 부분이다. 현재 확정된 노선에서 일부 구간만 조정하면 하루 1만 명 안팎의 추가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또 7호선 연장에 대비해 경전철과의 연계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안 시장의 생각이다. 하루 7만9000여 명 규모의 수요예측도 지나치게 많다는 의견이다. 적자가 발생하면 의정부시가 고스란히 물어줘야 한다. 안 시장은 “정확한 수요예측 결과가 나오면 사업 주체들이 책임을 나눠지는 방향으로 다시 협의를 해야 한다”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7호선 연장도 전망이 밝다. 노선을 놓고 이견을 보이던 의정부시와 양주시, 포천시가 민선 5기 출범 이후 뜻을 모은 것이다. 이 지역 시장들은 지난달 7호선 연장을 위한 건의문에 서명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7호선 연장은 의정부시와 양주시, 포천시를 잇는 사업으로 기획재정부 의뢰로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안 시장은 “노선 조정 등을 통해 비용 대비 편익이 충분히 입증됐으며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안 시장이 밝힌 인사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과거 불문’. 실제로 그는 김 전 시장을 4년 가까이 수행한 비서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안 시장은 현장실무형 시스템으로 조직을 개편한 뒤 연내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그는 “전임 시장 때 인정받았다면 기본적인 업무능력은 검증된 것”이라며 “과거를 묻지 않고 현재 시정방침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중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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