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 재수할 돈으로 쌍꺼풀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3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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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들은 씨X, 딱 까놓고 J대까지야. S대만 들어가도 인생 살기 고달파진다."
"여학생들은 A대까지만 들어가도 그냥 돼. 재수할 돈으로 쌍꺼풀 수술해."

인터넷 강의(인강)를 진행하는 일부 인기 강사들이 이념적으로 편향된데다 욕설로 범벅이 된 막말을 토해내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회탐구 강사 황모 씨는 최근 명성황후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외세를 끌어들였다고 설명하면서 "민비는 나쁜 여자"라고 말했다. 또 "이승만과 박정희는 X새끼"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사회탐구 윤리 과목을 강의하는 이모 씨는 강의 도중 "이 나라 국민은 많은 사람이 박정희를 존경한대. 썩어도 이렇게 썩은 나라가 또 있을까? 장준하 선생이 돌 맞아 죽는 순간, 암살당하는 순간, 이 나라 정의는 없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 씨는 또 "한국 정치가 60년 동안 타락에 타락을 거듭해 왔죠? 노무현 때만큼 정치가 깨끗해진 적이 한국에 한 번도 없었어"라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정의를 말하면 '따(외톨이)' 된다. 이렇게 썩은 사회가 세상에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모 씨는 신자유주의를 설명하면서 "나는 전두환 노태우는 대통령으로 인정 안 한다. 신자유주의는 선진국에서 실패하고 극복하는 추세인데 우리나라 이명박은 지금 실패했던 것을 답습하고 있다"고 강의했다.

대학 시절 운동권에 몸담았던 사회탐구 스타 강사 최모 씨는 얼마 전까지 '쥐박이(이명박 대통령을 비하하는 말)'라는 용어도 예사롭게 써 왔다. 최씨는 촛불시위가 있었던 2008년 '광우병과 현대 사회'라는 논술 강의를 하면서 "광우병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위험이기 때문에 흡연보다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외국어 영역을 지도하는 최모 씨는 "무슨 무슨 '일보'로 끝나는 신문은 쓰레기다. 무슨 무슨 '신문'만 봐라"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도 했다.

수리영역 스타 강사인 우모 씨의 강의명은 'X수1'이다. 'X밥들의 수학(무엇을 잘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수학)'이라는 뜻으로 강의 이름부터 욕이며 강의의 절반이 욕설이다.

영어강사 장모 씨도 "XX, 이 XX들 공부 못하는 애들 모아놓은 반이지?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걸 이해 못 하지, X새끼들"이라고 욕설을 퍼붓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느 강사는 "공부 못하는 여자애들은 능력 있는 남자한테 돈 10억 갖다 바치면서 결혼할 것 아니냐. 창녀는 하룻밤 놀아주면 돈이라도 받지 이건 오히려 돈을 주고 팔려가는 신세다. 한마디로 창녀보다 못한 삶을 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대학 졸업 이후 취업을 못했던 운동권 출신들이 학원가로 대거 물리면서 이념적으로 편향된 강의가 판을 치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강의 내용을 감독할 규제 장치가 없어 인강이 일부 강사들의 저질 막말·욕설판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강은 지난 2000년 일부 사교육 업체가 처음 시작했으며 2004년 노무현 정부가 사교육 억제를 위해 'EBS 강의와 수능시험 연계' 방침을 내놓으면서부터 중고교생들이 필수적으로 수강하는 강의가 됐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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