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목사가 불법선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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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경찰 한달전 체포
현지 당국, 영사면담 신청도 거절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체류하던 한국인 목사가 한 달여 전 리비아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리비아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한국인 목사 고모 씨가 행방불명돼 소재 파악에 나선 결과 불법선교 혐의로 현지 경찰에 구금돼 있는 사실을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 씨를 도운 현지 한국인 농장주 주모 씨도 최근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정부가 고 씨의 석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주리비아 한국대사관 측이 고 씨에 대한 영사면담 신청을 했지만 리비아 당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정확한 이유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람 수니파가 97%에 이르는 리비아에서는 선교활동 자체가 불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한 리비아대표부가 지난달 24일 직원 3명을 철수시키는 등 사실상 사무실을 폐쇄하는 바람에 비자 발급을 비롯한 영사 업무가 중단돼 출입국뿐만 아니라 양국 교역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주한 리비아대표부가 내부 사정으로 영사업무를 중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리비아 정부 간에 이상기류가 흐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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