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청라지구 ‘인천로봇랜드’ 축소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3일 03시 00분


대출 대신 민간투자 유치 개장도 1년 늦어질듯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 들어서는 ‘인천로봇랜드’ 사업 계획이 다소 바뀐다. 인천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국고 지원으로 건립되는 인천로봇랜드 사업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은행권 대출 대신 이 사업에 참여할 민간업체에 매각할 토지 대금의 이익금에다 국고 및 시비 지원금을 합해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것. 인천로봇랜드에는 국비 595억 원, 시비 595억 원, 민자 5653억 원 등 총 6843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한 시설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있다. 또 로봇랜드 내부의 기반시설 조성을 맡기로 한 청라지구 개발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600억 원가량을 당장 투입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기반시설비를 조달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이처럼 계획이 바뀌면 로봇랜드 개장 시기도 당초 2013년 초에서 1년가량 늦춰질 수 있다. 청라지구 내 76만7000m² 규모의 로봇랜드는 로봇킹덤, 키드봇 빌리지, 로보토피아, 펀시티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로봇게임경기장, 로봇실버타운 체험관, 로봇·인간 스턴트 쇼, 로봇 뮤지컬, 로봇 회전목마 등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시설. 특히 120m 높이의 ‘로봇태권브이 타워’와 로봇입체영상관, 로봇수족관 등은 이색 시설물로 꼽힌다.

이곳에는 또 로봇 관련 첨단 연구소와 대학 및 기업의 연구개발(R&D)센터, 로봇대학원, 워터파크 등이 어우러진 산업연계형 복합테마파크가 들어설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로봇랜드 예정지를 소유하고 있는 인천도시개발공사로부터 감정가로 땅을 산 뒤 이곳에 투자할 민간사업자에게 다시 파는 수익금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럴 경우 금융권 도움 없이도 충분히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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