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천시장 ‘예술장터’로 부활

  • 동아일보

작품 전시-문화이벤트 도입뒤 방문객 급증 매출도 10% 늘어

방천시장 안은 늘 볼거리가 풍성하다. 시장 상인과 예술가들이 어우러져 ‘소원적기’라는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 대구 중구
방천시장 안은 늘 볼거리가 풍성하다. 시장 상인과 예술가들이 어우러져 ‘소원적기’라는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 대구 중구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은 입구부터 남다르다. 형형색색의 컴퓨터 본체를 쌓아 올린 문이 우뚝 서 있다. 직사각형 모양으로 만든 이 문은 예술품이다. 작가 이우 씨가 제작한 것으로 현대에서 미래 발전의 희망을 담겠다는 의지가 녹아 있다. 시장 안은 예술가들이 만들어 놓은 벽화와 작품이 넘친다. ‘생강공작소’, ‘별따공방’, ‘행복사진관’ 등 시장 안 간판은 개성을 살린 문구와 아기자기한 모양으로 구성돼 있다.

대구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방천시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통시장 성공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다. 방천시장은 1970년대까지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 시장으로 손꼽혔지만 1000개에 이르렀던 점포가 60여 개로 감소했다. 현재 이곳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인 ‘문전성시(門前成市)’ 대상 시장으로 선정돼 지난해 11월부터 예술가와 상인이 함께하는 시장 활성화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문화적 환경 조성, 시장 고유의 전통을 활용한 문화 마케팅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말 1차 사업이 끝난 뒤 하루 평균 300명 수준이던 방문객 수가 500명으로 늘었다. 특히 야시장 등과 같은 이벤트가 열리는 날은 1000여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신범식 방천시장 상인회장은 “처음에는 예술가들이 시장에 들어온다고 해서 활성화에 도움이 되겠냐는 의구심도 들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서로가 도와가면서 시장을 살리려고 노력해 매출도 약 10% 증가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활짝 웃었다. 상인회 측은 이달 초부터 진행해온 2차 사업을 통해 현재 9개 팀인 예술가 상인을 갑절로 늘리고, 시장 인근 신천과 연계한 스토리텔링 작업도 할 방침이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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