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제주 바닷길 속속 개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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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도~성산포 이어 광양깶제주 여객선 노선 신설 추진

전남과 제주도를 잇는 새로운 바닷길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은 “이달 안에 전남 광양시에서 제주도를 연결하는 여객선 노선의 신설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여객선은 3554t 규모로 최대 승객 632명과 차량 88대를 싣고 제주도까지 5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남 장흥군 회진면 노력도에서 제주도 성산포를 연결하는 쾌속선은 2일부터 운항하고 있다. 이 쾌속선은 2071t으로 승객 564명과 승용차 68대를 싣고 장흥과 제주도를 하루 2회 왕복 운항한다. 운항 시간도 1시간 50분에 불과하다. 장흥군 측은 “육지에서 제주도를 운항하는 시간이 가장 짧아 8월 말까지 승객 10만 명이 예약했다”고 설명했다.

전남에서 제주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목포 3척, 완도 3척, 고흥 녹동 1척 등 7척이 운항하고 있다. 평균 운항 시간은 4시간 30분이다. 1일 최대 탑승 승객은 목포 2542명, 완도 1694명, 고흥 녹동 1081명이다. 전남이 전국 제주도 뱃길 승객의 70% 정도를 운송하는 것이다.

전남과 제주를 잇는 신규 여객선 노선이 잇따라 개설되는 것은 여객선 승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여객선 운송인원은 2007년 142만 명, 2008년 175만 명, 지난해 187만 명이었다. 올해는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 20% 이상이 바닷길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 5일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여유로운 관광을 즐기려는 경향에다 성수기에 항공기 좌석 예약이 힘들고 지리적으로 전남과 제주도가 바닷길이 가장 가깝기 때문에 여객선 신규 노선 개설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로 가는 바닷길이 잇달아 열리면서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제주뱃길이 열린 장흥은 장흥읍 토요시장이나 안양면 수문포 해수욕장 등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여객선사 간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 여객선사는 제주도로 가는 배 안에서 승객들을 대상으로 강좌나 오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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