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아논평] 6·25를 이렇게 몰라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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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4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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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논평 : 6·25를 이렇게 몰라서야

6·25전쟁을 누가 일으켰는지 아십니까. 우리나라 사람이면 다 알만한, 참 뻔한 질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성인 다섯 명 중 한사람은 6·25를 북한이 일으켰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소년들은 세 명 중 한명이 모른다고 했습니다. 어른 셋 중 하나, 청소년 둘 중 하나는 6·25가 60년 전에 일어났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습니다. 정부가 6·25 60주년을 맞아 성인남녀와 중고생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우리 땅에서 벌어진 골육상잔(骨肉相殘)의 비극, 즉 가까운 혈족끼리 해치고 죽였던 6·25에 대해 이처럼 무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역사수업은 대체로 까마득한 고대부터 배웁니다. 근현대사로 올수록 학기말이 다가와지면서 흐지부지해지고 말지요.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의 탄생에 대해선 제대로 배우지도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니 청소년들에게는 임진왜란이나 6·25나 모두 생소한 역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북한이 남침했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해온 세력이 존재한다는 데 있습니다. 1980년대 이후 등장한 수정주의 역사학은 분단과 전쟁의 책임이 미국과 남한에 더 많이 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이 수정주의가 현대사연구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교육계에도 좌파성향의 교사들이 득세하면서, 전쟁 침략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된 것입니다.

60년 전 새벽 북에 기습공격을 당했지만 대한민국은 살아남았습니다. 만일 그때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이 우리를 구하러 와주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됐을까요. 제 백성이 굶어죽든 말든 3대 독재세습을 꾀하는 김정일 집단 밑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 아닙니까.
당시 목숨 바쳐 이 나라를 지킨 국군장병 여러분, 그리고 우리를 구하러 달려와 준 16개국 참전용사들께 새삼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자유경제는 이들의 희생 위에 꽃피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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