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경북교육청 교과부 평가 성적표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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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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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경북 특성화 학교-우수교사 인증제 호평
4위 대구 교원 전문성 신장-청렴도 ‘매우 미흡’

6·2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대구시교육감 및 경북도교육감 후보들은 한결같이 ‘교육의 고장’으로서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역설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5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지난해 1년 동안의 교육성과를 평가한 결과에서 꼴찌를 벗어난 대구시교육청은 분위기 쇄신의 계기로 삼고, 1위를 차지한 경북도교육청은 전국 모범의 위치를 굳히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 평가는 시도교육청의 모든 업무 영역을 종합 평가하는 것이어서 해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경북도교육청, “명품! 경북교육 인정받았다”

경북도교육청은 지난해 이 평가(2008년 성과)에서 근소한 차이로 도 단위 종합 2위에 그쳤다. 도교육청은 이번에 도내 1700여 개 학교에서 추진한 교육성과를 집대성하다시피 했다. 도교육청이 교과부에 제출한 실적의 분량만도 나머지 15개 시도교육청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는 후문이다.

경북 “명품교육 공인”
“실정 맞는 창의적 정책 개발”

경북은 교육정책과 학생능력 증진, 교원역량 강화 등 17개 영역에 대한 평가에서 학교다양화와 자율화, 사교육비 경감, 지역교육 우수 사례, 학생인성 함양, 교원 전문성 신장, 교육복지, 공직윤리와 청렴도 등 11개 분야가 별이 5개인 ‘매우 우수’를 받았다. ‘미흡(별 2개)’이나 ‘매우 미흡(별 1개)’은 한 분야도 없다. 이 때문에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도시와 농어촌이 섞여 있고 소규모 학교가 많은데도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를 비롯해 학교별 특성화 프로그램, 농어촌 우수고교 육성, 다문화 가정 자녀 맞춤형 프로그램, 수업 개선 우수교사 인증제 같은 특색 있는 정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영우 교육감은 “정부 정책을 따라만 해서는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며 “지역 실정에 맞는 창의적인 정책을 더 개발해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구시교육청, “교육도시를 향한 새 출발”

지난해 7개 시지역 평가에서 꼴찌를 한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평가에서 종합 4위로 뛰어오르자 “최악은 면했다”며 “내년에는 상위권에 진입하자”는 분위기다. 각종 교육계 비리에 늘 대구시교육청이 입에 오르내리던 터여서 더욱 그렇다.

대구 “탈꼴찌는 다행”
“비리 근절-학력 신장 가속”


평가성적표에는 대구시교육청의 문제가 잘 드러나 있다. 6위를 한 인천시교육청은 2개 분야가 별 5개를 받았지만 대구시교육청은 4개가 최고 점수다. 특히 교원 전문성 신장과 교원 인사 자율화, 공직윤리 및 청렴도는 별 하나인 ‘매우 미흡’으로 평가됐다. 지역교육정책 우수사례나 학생 건강 및 안전, 교육재정 등은 별 2개인 ‘미흡’이다. 17개 평가 분야에서 한 가지라도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모두 어정쩡한 상태다.

대구시교육청은 우동기 교육감 당선자의 정책을 토대로 새롭게 도약할 준비를 시작했다. 교육비리를 근절하고 학력을 높이는 등 주요 5개 분야를 혁신할 정책기획단이 15일 출범했다. 교육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감사담당관을 교육감 직속으로 두며, 학력증진 전담팀과 교원여건 개선 전담팀을 신설했다. 이걸우 부교육감(교육감 권한대행)은 “새 교육감 취임에 맞춰 분골쇄신하는 대구 교육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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