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추락] 나로호 1단로켓 엔진 폭발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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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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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발사 137초만에 추락… 정부 “도전 멈추지 않을 것”

다시 막힌 하늘門 나로호는 이번에도 우주로 가는 길을 열지 못했다. 10일 오후 5시 1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나로호는 이륙 137.19초 만에 폭발해 추락했다.나로호가 발사대에서 힘차게 이륙(아래) 한 뒤, 137.19초가 되는 순간 섬광과 함께 아래 쪽에 검은 연기가 나타난 모습(가운데)과 폭발 장면(위). KBS 화면 캡처·고흥=사진공동취재단
다시 막힌 하늘門 나로호는 이번에도 우주로 가는 길을 열지 못했다. 10일 오후 5시 1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나로호는 이륙 137.19초 만에 폭발해 추락했다.나로호가 발사대에서 힘차게 이륙(아래) 한 뒤, 137.19초가 되는 순간 섬광과 함께 아래 쪽에 검은 연기가 나타난 모습(가운데)과 폭발 장면(위). KBS 화면 캡처·고흥=사진공동취재단
10개월간의 절치부심에도 우주로 향한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10일 오후 5시 1분 발사된 나로호는 1단 로켓 폭발로 이륙 137.19초 만에 추락했다. 고도 70km, 나로우주센터에서 87km 떨어진 지점에서다. 나로호 엔진은 왜 비행 중에 폭발했을까.

윤웅섭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연료 펌프가 고장 났거나 연소기에 문제가 생긴 경우, 연료관에 이물질이 끼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면서 “통신이 두절되기 전 137초까지 날아온 신호를 분석하면 실패 원인을 밝혀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진 전문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나로호가 날아갈 때 푸른색 불꽃을 내다가 이내 붉은색으로 바뀌었다”면서 “연료가 불완전 연소를 일으키면서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른 의견도 있다. 탁민제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로켓이 초음속으로 비행하면서 방향을 전환하다가 충격을 받아 부러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발사 실패 후 기자회견을 갖고 “한·러 공동조사위원회를 열어 사고 원인을 밝혀 낼 것”이라며 “러시아와 3차 발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우주로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실패에 굴하지 않고 우주개발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조사 결과 문제가 비교적 사소하면 내년 상반기쯤 3차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엔진에 중대 결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2∼3년이 걸릴 수도 있다.

고흥=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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