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안보리 논의 신중하게 처리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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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방중 千차관에 밝혀

중국 정부가 천안함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하는 문제에 대해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8, 9일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게 중국 측 관리들이 천안함 사태에 대한 중국의 원칙과 방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친 대변인은 “중국은 유관 당사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란 대국적인 견지에서 출발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면서 안보리의 개입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이 천안함 사태를 유엔 안보리에 정식 회부한 이후 나온 중국 정부의 첫 공식 반응이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안보리 개입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한 것은 처음 나온 표현으로 안보리에서 어떤 형식이든 대북 제재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천안함 사태를 북한의 소행으로 규정할 수 없기 때문에 법적 구속력을 갖는 대북 제재 결의안엔 찬성할 수 없고 의장성명이라 하더라도 북한을 특정하거나 규탄하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친 대변인은 “중국은 천안함 사태에 대해 공정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사건의 시시비비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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