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초단체장 당선자에게 듣는다/박우섭 남구청장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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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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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감사 주민참여 ‘풀뿌리 투명행정’

亞대회 주경기장 신설 무리
문학경기장 적극 활용 방침

9일 오전 인천 남구청에서 인수위원회 첫 회의 참석에 앞서 만난 박우섭 남구청장 당선자(민주당·사진)는 “주민, 복지, 교육에 행정의 가치를 둬 사람이 존중받는 복지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선거에서 승리한 뒤 첫 일정으로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와 유세차를 타고 남구 지역에서 당선인사를 한 이유를 묻자 “송 시장 당선자의 선거캠프가 남구에 있고 전통 여당지역에서 앞도적인 표차로 지지해 준 시민들께 감사드리기 위해 일정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참여와 투명한 행정을 통해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부정적인 생각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주민참여 조례’ ‘주민 정책 평가제’ ‘주민참여 예산제’ ‘주민 감사제’ 등 주민이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 계획이다.

“주요 행정을 추진할 때 초기과정에서부터 주민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한 뒤 평가를 받겠습니다. 자칫 이 제도의 도입 초기에 님비현상(기피시설 반대) 등이 일어날 수 있지만 결국 좋은 도시, 좋은 시민이 사는 곳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주민참여는 당장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는 없겠지만 직접민주주의가 강화되는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시행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문학경기장 활용에 대해서 그는 “현재 민자사업으로 짓는 서구 주경기장 건설의 경우 건설업체가 시에 무리한 요구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민간업체에 끌려갈 경우 대회 준비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예산지원도 어렵고, 자체 예산으로 짓지도 못하는 주경기장 건설에 무리수를 두지 말고 좀 더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기 위해 문학경기장을 활용하고 보조경기장을 서구에 집중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도심재생 사업에 대해 그는 “공장이 빠져나간 자리에 아파트만 들어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공장이 떠난 곳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일어나도록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혀 부분별한 도시재생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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