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외신기자들이 있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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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국방위 회견 살펴보니
재일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 中-러 통신사 기자 질문이 전부

북한 국방위원회는 28일 이례적으로 기자회견 형식의 자리를 만들어 북한 매체들과 평양 주재 외국 언론 및 외교관들을 상대로 남한 정부의 천안함 폭침사건 조사결과를 반박했다. 그동안 주요 현안에 대해 국가기관의 명의로, 또는 정체불명의 대변인이나 논평인 등을 내세워 자신의 주장을 내놓던 태도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회견은 조선중앙TV와 평양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보도됐고 인터넷과 위성을 통해 외부 세계로도 전해졌다.

인터넷에 떠 있는 76분 40초짜리 기자회견 동영상에는 박임수 국방위 정책국장의 설명이 끝난 뒤 북한 기자 3명의 질문에 이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 기자와 중국의 신화통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 기자가 각각 1, 2개의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일본에서 북한 대변지 역할을 하는 조선신보와 북한과 우호관계에 있는 중국 러시아의 관영통신 기자의 질문이 전부였던 셈이다.

사실 외부 세계와 단절된 폐쇄국가인 북한에도 미국 APTN과 일본 교도통신의 평양지국이 개설돼 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 동영상에는 미국과 일본 기자의 질문은 나오지 않는다. 이 밖에 2000년대 중반에는 쿠바 국적의 기자 1명이 평양에 체류하는 것이 확인됐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APTN은 AP통신의 자회사로 APTN 평양지국은 북한의 유일한 서방 언론 지국이다. APTN은 2006년 5월 평양에 지국을 개설했다. 사무실은 조선중앙통신 건물 안에 있으며 현지에서 카메라맨 1명과 프로듀서 1명을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본사 소속 특파원이 상주하지 않고 홍콩에 근무하는 직원이 평양을 오가며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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