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의 폭발이 시작된 시점부터 0.5초가 지난 이후의 모습을 시뮬레이션한 영상이 처음 공개됐다. 20일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 당시에는 폭발 시점부터 0.5초까지의 영상만 공개된 바 있다.
정정훈 한국기계연구원 시스템엔지니어링연구본부장은 천안함의 최초 폭발 시점에서 0.5초가 지난 시점부터 1초까지의 시뮬레이션 영상을 27일 동아일보에 공개했다. 정 본부장은 합조단 선체구조분과에 소속돼 천안함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왔다.
이 영상은 천안함 아래에서 수중 폭발이 일어났다고 가정하고 폭발력으로 인해 선체의 밑 부분과 기관실이 변형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폭발 시점부터 1초가 지난 시점의 배 밑 부분을 보면 지난번 공개분보다 찢긴 부분의 폭이 좁아지고 위쪽으로 더 많이 찌그러져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기관실도 당시 영상에 비해 선체 벽면이 더 많이 뜯겨 나간다.
정 본부장은 “합조단 발표 전날 이미 1초 시점까지의 시뮬레이션을 끝냈지만 동영상으로 만들 시간이 부족해 0.5초까지만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안함이 두 동강 나는 시점까지 보여주려면 폭발 후 최소 1.5초가 지난 시점까지 시뮬레이션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며 “폭발로 발생한 공기방울(버블제트)이 천안함에 한 번 더 충격을 가하는 시점이 폭발 1.1초 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어뢰의 성능을 바탕으로 이르면 7월 10일까지 시뮬레이션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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