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부 경남 거점도시인 거창군수 선거전(유권자 5만1000명)은 보수성향 후보 3명이 엎치락뒤치락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이홍기 후보와 공천경합에서 밀린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석진, 양동인 후보가 서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이달 중순 여론조사에서는 이, 양 후보가 선두를 다투는 가운데 강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강 후보는 직전 군수, 양 후보는 현 군수다. 이 후보와 강 후보는 친구 사이. 그러나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거창군은 2004년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태호 현 경남도지사가 군수직을 내놨고, 강 전 군수는 2008년 총선 출마를 목표로 중도하차했다. 현 양 군수 역시 보궐선거에서 뽑히는 등 각각 2, 3년 남짓 군정을 맡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군정 연속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거창군과 경남도에서 30년간 근무한 이 후보는 김 지사와 가까운 사이. 선거 직전 공직에서 물러난 정치신인이면서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 업무처리가 매끄럽고 대인관계도 원만한 편. 공학박사로 도시디자인 분야에 조예가 깊다. 그는 “군민과 고향 발전을 위해 행정경험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농촌을 먼저 생각하는 창조도시 건설’ 등을 공약했다.
강 후보는 국회와 중앙부처 두터운 인맥이 강점. 업무 추진력도 남다르다는 평가다. 그는 “군수직을 중도하차한 점이 선거 초반 부담이었으나 ‘인물론’이 부각되면서 지지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힘 있는 군수를 뽑아야 지역과 주민에게 도움이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시로 가는 기반 구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양 후보는 2008년 무소속으로 군수에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입당하고도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 문제가 많았고,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지역 국회의원과 이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짧은 기간 승강기대학이 문을 열도록 했다”며 ‘2년마다 군수 선거 더는 안 된다’는 구호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구축’ 등이 핵심 공약.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