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겨울이 사라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5일 03시 00분


2000년 이후 겨울날씨 0일

지구온난화 여파로 최근 10년간 제주도에서 겨울이 공식적으로 사라졌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와 제주지방기상청이 24일 내놓은 책자 ‘기후변화 이해하기 Ⅵ 제주의 기후변화’에 따르면 제주에서 겨울 날씨를 보인 날은 1924∼1933년에는 평균 36일이었으나 2000∼2009년에는 평균 0일이 됐다.

기상청은 하루 평균 기온이 5도 이하이면 겨울 날씨로 분류하지만 이전 4일, 이후 4일을 포함해 9일간 평균치가 이에 해당하지 않으면 겨울로 보지 않는다. 현동식 제주지방기상청 기후팀장은 “2000년 이후 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는 일시적인 겨울 추위는 있었지만 겨울에 해당하는 기간은 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봄과 여름은 각각 16일, 25일 늘어났다. 반면에 가을은 5일 줄어들었다. 기상청은 1924년부터 2009년까지 85년간 제주 지역 연평균 기온은 1.6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열대야 일수는 1924∼1933년 7.6일에서 최근 10년 23.5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은 21일에서 4일로 줄어드는 등 온난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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