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설 제기 인사들 “그래도 납득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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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혹 얘기했던 사람들은
이정희 의원 “못 믿겠다”
박선원 美연구원 “말 않겠다”
일부 누리꾼 루머-조롱 여전

정부가 “천안함 침몰 원인은 북한의 어뢰 공격 때문”이라고 20일 발표했음에도 그동안 좌초설, 충돌설, 정부 은폐설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해오던 인사와 국회의원들은 “여전히 정부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대답을 회피했다.

단순 좌초설을 제기해온 30년 경력의 인양선박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의 생각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기(臟器)가 이상하거나 하다못해 고막 파열도 없을 정도로 너무나 양호한 생존자들의 건강을 미루어봤을 때 30년 이상 바다생활을 한 내 경험상 폭발에 의한 침몰이라고 납득할 수 없다”며 “국내외 전문가들이 내놓은 결과라고 하지만 과연 배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 사람들인지, 검증은 됐는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군의 천안함 침몰 장면 열상감시장비(TOD)영상 은폐 의혹을 제기해온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신뢰하기 어렵다. 사건 당시 교신기록, 항적기록, TOD동영상 등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날 공개된 북한 어뢰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줄곧 “좌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던 박선원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전 청와대 안보비서관)은 “할 이야기가 없다. (동아일보와) 이야기 안 한다. 미안하다”고만 밝혔다.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민간 조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침몰 원인은 좌초 혹은 충돌사고”, “천안함 바닥의 긁힌 자국(스크래치)이 사라졌다”는 등 은폐설을 제기했던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타 언론과 인터뷰 중”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한편 이날도 인터넷에는 각종 루머가 확산됐다. 일부 누리꾼은 어뢰 동체 잔해에 파란색으로 ‘1번’이라고 적혀 있는 것에 대해 “파란색과 1번은 한나라당을 뜻하는 것” “지방선거 홍보 전략으로 한나라당이 써놓았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스마트폰(아이폰)에 파란색 펜으로 1번이라고 적은 사진을 인터넷게시판에 올린 후 “침대 밑에서 쌍끌이 손으로 건져 올린 ‘북한산 아이폰’”이라며 정부 발표를 비웃기도 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동영상 = 北어뢰 파편 공개…천안함 침몰 결정적 증거



▲ 동영상 = 처참한 천안함 절단면…北 중어뢰 공격으로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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