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었지만 2006년 5·31지방선거와 2008년 18대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연속해서 이긴 곳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강광 후보가 35.5%를 얻어 열린우리당 김생기, 민주당 이민형 후보를 누르고 4전 5기 끝에 승리했고, 18대 총선에서는 무소속 유성엽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이번에도 현직 강광 시장이 무소속으로 나오고 김생기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받아 재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지역 국회의원의 지원을 받는 무소속 송완용 후보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탓에 선거전은 이슈나 정책 쟁점보다는 인물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직 시장 프리미엄과 전·현직 국회의원 조직 등 선거 구도가 복잡하게 얽힌 데다 민주당 지지 성향의 표심이 어디로 움직일지 등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후보는 “30여 년 동안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모시고 정치를 해오면서 쌓아온 다양한 인맥과 경험을 살려 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며 “호남고속철 역사를 중심으로 인근 고창 장성 영광 부안 순창 등 6개 군을 묶는 행정개편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당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가 맞물리면 민주당 세력이 결집해 반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높은 지명도로 여론조사 결과 앞서 있다고 보고 부동층을 모아 승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재임 시절 추진해온 사계절 관광지 사업 완성과 품격 있는 복지 관광도시 육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다른 후보들의 재정부채 증가 논란에 대해선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합법적 부채’라고 반박한다.
송 후보는 “대기업에서 갈고닦은 경영 마인드와 정무부지사 시절의 행정 경험을 살려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달 초 무소속 이민형 이학수 후보와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로 선출된 송 후보는 “무소속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와 유성엽 의원의 본격적인 유세가 이뤄지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허준호 후보는 ‘지역을 가장 잘 아는 후보’라며 서민과 소통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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