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 부평구 십정동 인천시농업기술센터 강의실에서 열린 귀농·귀촌 교육 프로그램 ‘인천그린아카데미’에 참가한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40명이 모집 정원이었지만 수강생 80여 명이 몰릴 정도로 시민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사진 제공 인천시농업기술센터
13일 오후 인천 부평구 십정동 인천시농업기술센터 강의실. 80여 명의 시민이 ‘농업·농촌의 가치이해와 중요성’이라는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강의에 참석한 시민들은 귀농·귀촌 교육프로그램인 ‘인천그린아카데미’에 참가한 시민들. 당초 40명이 모집 정원이었지만 80여 명이 몰려 강의실이 비좁을 정도였다. 일부 시민은 “정식 수강생이 아니어도 좋으니 청강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센터 측에 애원을 했다. 시민들의 간절한 요청이 쇄도하자 센터 측은 정원을 늘려 귀농·귀촌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귀농교육이 열린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는 바람에 수강신청에 실패한 최유경 씨(55·주부)는 “청강이라도 할 생각으로 무작정 강의실을 찾았다”며 “노후를 시골에서 남편과 보낼 생각에 지금부터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교육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요즘 귀농했다가 실패해 다시 도시로 U턴하는 현상도 많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사전에 정보도 얻고 미리미리 귀농 준비를 해야 낭패를 보지 않을 것 같아서 수강을 결심했죠.”
최 씨는 “5, 6년 뒤 현재 자영업을 하고 있는 남편과 시골에 내려가 다양한 유실수를 심고 가축도 기르며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시립인천대가 주관하는 시민대학에서 2년 과정의 원예 강좌를 수강한 윤성남 씨(59)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 원예 강좌를 함께 수강했던 친구들과 함께 귀농·귀촌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씨는 30여 년간 중고 자동차판매 사업을 했는데 인천 강화군이나 경기 시흥시에 땅을 매입해 평소 좋아하는 원예 작물과 가축을 기를 생각이다. 귀농·귀촌 수강생반 회장을 맡은 그는 “귀농 관련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 수강생을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그들이 관심 있고 자신 있어 하는 분야를 파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 그린아카데미 귀농 귀촌 교육프로그램은 8월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1시 반부터 5시 반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된다. 국내외 귀농·귀촌 정책 등 이론교육에서부터 토양관리, 생활원예, 원예작물기초(채소, 화훼, 과수) 등 다양한 현장 교육이 진행된다.
센터는 올해 초급반 과정을 마친 뒤 예산 등을 따져 전문반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총 수강시간은 40시간(주당 8시간, 5주간)으로 정하고 초급반을 이수한 수강생을 대상으로 전문농촌지도사와 외래 전문강사를 초빙해 농업전문기술을 교육할 계획이다. 032-440-69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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