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구증구포 방식 녹차만들기 직접 체험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0일 03시 00분


서귀포 농업기술센터 내달 25일까지 매주 두차례… 전화 - 인터넷 접수

구증구포(九蒸九曝). 전통 녹차를 만드는 방법으로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리는 것을 뜻한다. 보통 기계식으로 대량 생산된 녹차를 접하는 일반인들은 구증구포를 직접 체험하기가 쉽지 않다. 제주도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도민들이 구증구포 방식으로 녹차를 직접 만드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체험은 20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씩 이뤄진다. 전화나 인터넷 등에서 신청하면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농업기술센터 농업생태원에 조성된 1만 m²(약 3000평)의 녹차 밭에서 잎을 따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직접 딴 잎을 뜨겁게 달궈진 가마솥에 넣어 ‘덖음’을 한다. 타지 않을 정도로 잘 저어야 한다. 덖음 뒤에는 멍석이나 소쿠리를 이용해 잎에서 물이 배어 나올 정도로 손으로 비빈다. 많이 비비면 차를 우릴 때 차 맛이 빨리 우러나고, 적게 비비면 늦게 우러나는 단점이 있어 정성을 들여야 한다. 덖음과 비빔의 과정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건조한다.

강사 1명이 옆에서 지도를 한다. 녹차 체험 1회 인원은 30명으로 모든 과정을 마치면 30∼50g의 수제 녹차를 개인별로 가져 갈 수 있다. 녹차 밭에서 나온 새순으로 만들기 때문에 ‘첫물차’나 다름없다. 참가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공을 들여야 전통 수제차를 맛볼 수 있다. 녹차 체험 외에도 농업생태원에 마련된 감귤숲길 걷기, 야생화 찾기, 약초 관람 등이 가능하다.

김승만 서귀포농업기술센터 관광농업담당은 “차의 재배 과정과 제다, 다례 등의 차문화 확산을 위해 2000년부터 차밭을 조성했다”며 “제주가 최고급 녹차를 생산하는 지역이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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