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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천안함 인양]‘7자’ ‘∧자’ ‘―자’ 모양 의미는

입력 2010-04-16 03:00업데이트 2010-04-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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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우현에서 바라본 절단 부위는 갑판이 남아있고 아랫부분이 잘려나간 숫자 ‘7’의 모습이다. 백령도=변영욱기자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천안함 함미에서는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세 가지 특징이 발견됐다. △함미 측면이 ‘7’자 모양으로, 갑판 부분은 남아 있고 아래쪽 함체가 먹어 들어간 듯 없어진 점 △절단면을 정면으로 볼 때 갑판이 ‘V’자를 뒤집어 놓은 형태로 솟아올라 있는 점 △절단면을 제외한 함체 하부가 ‘一’자형으로 매끈한 점이다. 이런 세 가지 특징을 들어 전문가들은 천안함의 침몰 원인으로 ‘어뢰에 의한 외부 공격’을 꼽았다. 하지만 어뢰가 직접 함정을 타격했는지, 어뢰가 배 밑 수중에서 터져 가스거품을 일으키는 ‘버블제트’에 의한 간접 타격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측면
“함수도 아래 파였다면 직접 타격 증거될 듯”


일부 전문가는 함미 단면이 숫자 ‘7’자형인 점을 들어 어뢰가 직접 타격했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멀리서 눈으로 알 수 있는 함미 절단면의 특징은 단면이 ‘7’자형이라는 것”이라며 “함수에도 ‘역(逆)7’자형이 있을 것으로 추정할 경우 천안함 절단면 주변에 타원형의 구멍이 생기고 이 구멍이 바로 어뢰가 직접 타격한 곳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전 공주함 함장)은 “함미 절단면이 움푹 파인 것은 어뢰가 파고들어가 충격을 가한 흔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함미의 ‘7’자 모양만으로 원인을 예단하기 이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함수의 절단면이 어떻게 돼 있는지 확인한 뒤에야 뭐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갑판
“측면 맞아 비대칭 절단” “버블제트로 치솟아”


절단면을 정면으로 보면 갑판은 ‘역V’자 형태로 오른쪽 부분(배의 좌현 쪽)이 다소 높게 솟아올라 있다. 이를 두고 김 소장은 “충격식 어뢰에 의한 공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갑판과 기관조정실 바닥이 ‘역V’자 형태로 솟아올라 있고, 배 좌현 쪽이 더 솟아올라 있다”면서 “이는 좌현 쪽을 어뢰가 타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창두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역V’자 형태로 갑판이 솟아올랐는데 좌우가 비대칭이었다”면서 “버블제트로 두 동강 날 경우에는 대칭으로 쪼개지지 비대칭으로 절단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배의 좌현 쪽에서 어뢰가 다가와 직접 치고 지나갔을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은 “직주(直走)어뢰라면 구멍이 뚫렸겠지만 파손 상태로 미뤄 이보다 발달된 버블제트 어뢰가 확실하다”면서 “배의 통로나 바닥에 깔린 초록색 우레탄이 갑판까지 솟구칠 정도의 충격이라면 어뢰에 의한 버블제트가 맞다”고 설명했다.

바닥
“배 바닥은 손상 없어… 기뢰 가능성 낮아져”


육안으로 볼 때 함미 하부는 특별한 손상이 없었다. 옆에서 보면 매끈한 ‘一’자형인 셈이다. 신인균 자주국방 네트워크 대표는 “단언하기 어렵지만 눈에 띄는 것은 배 밑면이 깨끗하다는 것”이라며 “이는 구멍이 났더라도 밖에서 안으로 난 것을 의미해 내부 폭발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버블제트라면 배 바닥이 심하게 손상되는데 육안으로 확인한 천안함 함미 바닥은 깨끗해 보였다”며 “측면에서 타격을 했기 때문에 바닥이 위아래로 내려앉거나 솟구친 게 없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백 교수는 “배 바닥에 구멍이 안 나고 배가 부러졌다면 수중폭발이 상당히 멀리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A대학 조선해양학과 교수는 “기뢰에 의한 간접 타격은 아니다”라며 “만약 기뢰라면 버블제트가 50∼60m 형성돼 바닷속 개흙도 다 드러나고, 죽은 고기도 다 떠오르는데 이번 침몰에서는 이런 모습이 목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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