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알뜰 쓸만한 중고제품 살뜰 반값에 살수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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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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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정부물품 재활용센터 사무기기-가전 고쳐서 판매
구입 6개월까지 무상수리 일정기간후 재매입 보증도

8일 인천 중구 신흥동3가 옛 인천지방조달청 건물로 옮긴 정부물품재활용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각종 중고가구를 고르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8일 인천 중구 신흥동3가 옛 인천지방조달청 건물로 옮긴 정부물품재활용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각종 중고가구를 고르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대학을 졸업한 뒤 20년여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인천에 건설업체를 차릴 예정인 김명식 씨(48)는 7일 인천 중구 신흥동3가 옛 인천지방조달청 건물로 옮긴 정부물품재활용센터를 찾았다. 사무실에 새로 들여놓을 중고 책상과 의자, 사무기기 등을 시중 중고가격의 반값이면 구입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판매품목이 실린 홍보물을 보며 센터 직원의 안내를 받아 모든 전시장을 꼼꼼하게 둘러봤다. 그는 “사무실 집기를 신제품으로 들여놓으려면 1000만 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센터에서 400만 원에 모두 구입했다”며 “사무실에 필요한 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있는 데다 거의 사용하지 않은 듯한 집기도 싼값에 장만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인천지방조달청이 수도권에 있는 정부 산하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던 사무기기와 가구 등을 수집해 수리한 뒤 일반에 판매하기 위해 1998년 문을 연 이 센터는 ‘중고물품 재활용 종합백화점’으로 통한다. 면적이 2500m²(약 760평)에 이르는 센터에서는 공공기관에서 사용한 물품만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각종 기업체와 금융기관 등에서 배출된 사무용 가구와 집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판매 품목은 200종이 넘는다. 가격은 제조시기와 상태, 크기 등에 따라 다양하지만 시중 중고물품 가격보다 30∼50% 저렴하다.

1층에서는 각종 책상과 의자, 진열장 등을 비롯해 가정용 가구도 판매한다. 사무용 가구 가운데 가장 수요가 많은 의자는 5000∼9만 원에, 책상은 상태에 따라 1만5000∼13만 원이면 살 수 있다. 진열장은 4만∼12만 원, 회의용 탁자는 8만∼16만 원에 판다. 가정용 가구 가운데 가죽소파는 5만∼60만 원에 거래된다.

2층에서는 가전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TV(7만5000원)와 냉장고(13만 원) 에어컨(10만 원) 팩시밀리(12만 원) 컴퓨터(14만 원) 복사기(40만 원) 세탁기(12만 원) 등이 주로 팔린다. 배송비(설치 포함)는 인천 시내의 경우 1만5000원을 받고 다른 지역은 운송거리에 따라 받는다.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센터의 판매정책이 눈길을 끈다. 판매한 상품이 고장 나면 구입 후 6개월까지 돈을 받지 않고 수리해 준다. 또 이 센터가 판매한 상품을 일정한 기간 이상 사용하면 나중에 센터가 다시 매입하는 ‘책임재매입보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던 가구와 전자제품 등을 버리려면 폐기물스티커를 구입한 뒤 폐기해야 하지만 이 센터에 미리 연락하면 재활용이 가능한 경우 무상으로 가져간다. 조달청이 전국 8개 지역 재활용센터를 대상으로 2007, 2008년 실시한 판매실적 평가에서 연거푸 최우수로 선정된 센터는 올해 환경부가 주관하는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중고가구 무상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인천지역 사회복지시설이나 저소득계층에서 각종 사무기기와 가구, 가전제품 등을 지원해달라고 홈페이지(www.korecycle.or.kr)에서 신청하면 심사를 통해 무상으로 나눠준다. 032-888-7287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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