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업주와 직원들이 ‘표적단속을 철회하라’며 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업소 업주와 남자 직원 10여 명은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청사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이들은 ‘표적단속 철회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호를 외쳤다. 한 남성은 경찰관 제복을 갖춰 입고 종업원의 휴대전화를 빼앗는 퍼포먼스까지 연출했다. 이들은 “우리 업소는 경찰과 유착 의혹이 있는 사람과 전혀 관계가 없는데 경찰이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며 “종업원 대부분이 겁을 먹고 그만두는 등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관의 유흥업소 유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유착에 연루된 업주로 지목된 이모 씨(39)가 역삼동에서도 유흥주점을 운영한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지난달 이 일대 업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집회를 지켜보던 경찰은 “조사 대상인 유흥업소 업주가 당당히 경찰청 앞에서 수사를 비난하는 현실에 기가 막힌다”며 “경찰이 유흥업소의 생계까지 보호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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