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이용한 수업 국내 첫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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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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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사이언스, 여의도초교서 매달 과학 - 수학교육

서울 여의도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어린이 과학동아’ 잡지에 나온 ‘거울실험실’ 내용을 토대로 실험을 해보고 있다. 사진 제공 동아사이언스
서울 여의도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어린이 과학동아’ 잡지에 나온 ‘거울실험실’ 내용을 토대로 실험을 해보고 있다. 사진 제공 동아사이언스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초등학교 5학년 과학탐구반 수업 시간. 책상 위에는 교과서 대신 과학 잡지 ‘어린이 과학동아’가 펼쳐져 있었다. 학생들은 책에 나온 ‘거울연구실’ 내용을 따라 실험을 해봤다. 잡지 부록으로 제공된 거울 실험 키트를 이용해 반사의 원리와 오목거울, 볼록거울의 원리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어린이 과학동아 기자들이 직접 일일 강사로 나섰다. 잡지를 이용한 수업(MIE·Magazine In Education)은 지금까지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수업 방법이다. 어린이 과학동아 MIE는 앞으로 새 교육과정에서 중요해지는 ‘자유탐구’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자유탐구란 학생 스스로 주제를 찾고 가설을 설정한 뒤 실험으로 결론을 내는 자기주도형 수업 방식이다.

이날 수업에 참석한 학생들은 거울과 빛의 기본적인 원리를 배운 뒤 관심 있는 주제에 따라 모둠을 이뤘다. 각 모둠은 실험 과제를 직접 선정하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실험 방법을 결정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이 끝난 뒤에도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는 열의를 보였다. 신재훈 군은 “정말 재미있는 과학 수업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식의 수업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수학에 관심이 많은 5, 6학년 학생들이 모인 실력수학교실에서는 ‘수학동아’ 잡지를 이용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학동아 기자가 수업을 진행했지만 수업을 주도한 것은 학생들이었다.

학생들은 수학동아 3월호에 실린 ‘π와 함께하는 수학파티’라는 기사를 보고 원주율의 기본 개념을 익혔다. 학생들은 실제로 동그란 물체의 지름과 둘레를 재보면서 원주율을 계산했다. 각자 다양한 원을 만들어 계산해봤지만 어떤 원이라도 원주율이 비슷하게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한 학생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력수학교실 담당 이준구 교사는 “잡지 내용이 교과과정과 연계돼 있고 학생들의 집중도도 높았다”고 말했다. 여의도초교는 어린이 과학동아와 수학동아를 이용한 MIE 수업을 앞으로 매달 1, 2회씩 꾸준히 진행한다. 동아사이언스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학교로 MIE 수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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