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됐다. 지금까지 내신 성적 관리에 집중해온 학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높고 막막한 벽으로 느낄 수 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촉박하기만 하다. 목적지가 어디든 처음에 길을 잘못 들어서면 나중에 한참을 돌아가야 하듯이 수능 레이스도 초반에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남은 수험 생활이 좌우된다. 현재 자신의 공부법이 적절한지 점검해보고, 잘못됐다면 신속하게 바로잡아야 할 때다.
첫째, 지금까지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해왔다면 개념 이해와 내용 정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문제풀이는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다. 개념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문제풀이에 치중하면 공부에 투자한 시간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불안 지수가 높아져 슬럼프에 빠질 위험이 높다. 최악의 경우 수능을 포기해버리는 지경에 이른다. 6월 전까지는 전체적인 내용을 차근차근 정리하고 기본 개념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국사 및 근현대사의 최근 기출 경향을 보면 여러 단원과 시대를 아우른 통합형 문제가 많다. 이런 문제들은 단편적인 지식만으로 정답을 고르기 어렵다. 해당 영역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있어야 한다. 개념과 내용 정리가 잘되어 있으면 문제풀이가 한결 수월해진다. 기본기가 탄탄하면 두려울 게 없다는 얘기다.
둘째, 개념을 충분히 이해한 다음엔 자료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시도한다. 7차 교육 과정을 따르는 사회탐구영역 문제의 핵심은 ‘자료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다. 처음 공부할 때야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힘들지만, 나중에는 선다형의 보기는 이해되는데 정작 문제에 제시된 자료를 정확히 분석하지 못해 정답을 고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득점을 위해서는 자료에 대한 분석과 이해, 단원과 단원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렇게 개념에 대한 이해와 내용 정리, 자료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연습이 어느 정도 된 다음에 수능 기출문제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기출문제, 교육청 모의고사 기출문제 순으로 문제풀이 해볼 것을 권한다.
셋째, 모의고사 성적에 지나친 의미 부여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의고사 성적은 그저 모의고사 성적일 뿐이다.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자만하는 것도, 공부한 시간에 비해 낮은 성적이 나왔다고 좌절하는 것도 수험생에게는 독이다. 모의고사 성적 앞에서 냉철할 수 있는 수험생일수록 최후의 승자가 될 확률이 높다.
넷째, EBS 강의 및 교재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골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EBS 강의와 수능의 연계를 강화하는 조치가 있었고, 얼마 전엔 EBS 수능 강의 교재에서 70% 이상을 반영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렇다고 EBS 강의를 전부 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릴 필요는 없다. 모든 수험생이 EBS 교재로 공부한다면, EBS 교재에서 나오지 않는 30%가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공부하던 패턴을 유지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에 한해 EBS 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BS 교재 중 ‘수능특강’과 앞으로 발간될 ‘10주 완성’ ‘파이널 총정리편’은 풀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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