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직원, SBS 독점중계보며 울분 삼켰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김인규 사장 “대표방송 환상에 안주… 대대적 조직개편”

김인규 KBS 사장은 2일 SBS의 밴쿠버 겨울올림픽 단독 중계를 거울삼아 KBS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공사 창립 제37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S TV공개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SBS의 단독 중계는 지상파 방송 3사의 합의를 깬 부도덕한 행위지만 KBS가 대한민국 대표방송이라는 환상에 젖어 현실에 안주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은 아닌지 심각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SBS가 독점 중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울분을 삼키지 않았다면 KBS 사원이 아닐 것”이라며 “방송의 무한경쟁 속에서 KBS가 대표 공영방송으로 태어나느냐, 일개 군소 방송사로 전략하느냐의 기로에 서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KBS의 살길이 공정성을 확보하고 선정성을 배제해 확실한 공영방송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6월 지방선거에서 공정 보도를 하고 KBS에 더는 선정적인 프로그램은 없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공영방송 실현을 위한 재정안정 방안으로 수신료 인상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 KBS가 프로그램과 조직을 과감하게 개편하고 합당한 신상필벌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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