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새 14분의 1로 줄어… 20대 전체는 51만명 ↓
출산연령 높아져… 30대초 2배 늘어 ‘주력층’으로
여성의 출산 연령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대 초반(20∼24세) 여성들은 약 30년 전만 해도 한 해 30만 명 넘게 아이를 낳았지만 지난해에는 2만4000명을 출산하는 데 그쳤다. 반면 30대 초반(30∼34세) 여성들의 출생아 수는 약 30년 전 10만2000명에서 지난해 2배로 뛰었다.
이에 따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0대 여성의 출산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통계청의 ‘2009년 출산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24세 여성의 출생아는 2만4000명으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81년(33만5000명)의 1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아이를 덜 낳는 추세에 따라 전체 출생아 수도 1981년 86만7000명에서 작년에 44만5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20대 초반의 출산 감소가 훨씬 심각한 셈이다. 1981년보다 작년의 전체 출생아 수가 42만2000명 적은 점을 감안하면 그 대부분이 20대 초반의 여성에서 줄어든 것이다.
1980년대 출산을 가장 활발하게 했던 연령대인 20대 후반(25∼29세) 여성의 출산도 1981년 36만1000명에서 작년 15만6000명으로 줄었다. 20대 여성 전체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1981년보다 51만6000명 줄었다.
반면 결혼이 늦어지면서 30대 여성의 출생아 수는 크게 늘고 있다. 30대 초반(30∼34세)의 출생아 수는 1981년 10만2000명에서 작년 19만3000명으로, 30대 후반(35∼39세)의 출생아 수는 같은 기간 2만5000명에서 6만1000명으로 늘었다. 출산의 주력 연령대가 30년 전의 20대 후반에서 최근 30대 초반으로 바뀐 것이다.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것은 첫 아이를 낳는 산모의 연령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산모의 첫아이 평균 출산 연령은 29.8세로 1981년(24.1세)보다 5.7세 높아졌다.
김동회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대의 출산율을 높이지 않고서는 한국의 출산율을 높이기 힘들다”며 “20대에 한창 사회활동을 하는 기혼 직장여성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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