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예산 4조8000억 들였지만 작년 신생아 수 2만1000명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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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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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1.15명으로 ‘뚝’

지난해 출산율을 높이는 데 4조8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신생아 수는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24일 내놓은 ‘출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아 수는 44만5000명으로 2008년보다 2만1000명 줄었다. 이는 2005년(43만5000명) 이후 최저 수준으로 86만 명이 넘는 아이가 태어난 1981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연간 신생아 수는 출산장려정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6년에 44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3000명 늘어난 뒤 2007년에 50만 명으로 급증했지만 2008년부터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2005년 5개년 저출산 기본계획을 마련해 2006∼2009년 4년간 13조7800억 원의 예산을 지출했으며 이 중 지난해 한 해만 4조8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출생률 감소세를 되돌려 놓지는 못했다.

김동회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건수가 늘어야 아이도 많이 낳을 수 있지만 불황으로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혼인 시기가 늦어져 신생아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를 겪었던 지난해 혼인건수는 30만9800건으로 전년보다 1만7900건(5.5%) 감소했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신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9명으로 2008년보다 0.4명 줄었다. 조출생률이 사상 최저였던 2005년의 8.9명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신생아가 줄면서 합계출산율도 2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2008년보다 0.04명 적은 1.15명이었다. 역대 최저 수준인 2005년의 1.08명보다는 많지만 미국(2.12명) 독일(1.38명) 일본(1.37명)을 비롯한 주요국보다는 크게 낮다.

결혼을 늦게 하는 경향 때문에 여성의 출산연령은 높아졌다. 지난해 아이를 낳은 산모의 평균 연령은 31세로 전년보다 0.2세 늦어졌다. 이는 1999년의 산모 평균 연령(28.7세)보다 2.3세 늦춰진 것이다. 결혼한 뒤 첫아이를 출산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지난해 평균 1.76년으로 2008년보다 0.01년 길어졌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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