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의 유일한 국내선인 아시아나항공 무안∼김포 노선이 적자와 항공사 구조조정 여파로 폐쇄 위기에 놓이자 전남도가 노선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사정이 악화돼 워크아웃에 준하는 경영 개선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무안∼김포 등 적자노선 폐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무안∼김포 노선은 연간 32억여 원의 적자로 철수 노선 1순위로 꼽혀왔다.
아시아나항공 무안∼김포 노선은 낮 12시 55분 김포발, 오후 1시 25분 무안발 등 하루 2편을 운항하고 있다. 탑승률은 23%에 불과하고 그나마 마일리지를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 실제 탑승률은 16%에 그친다는 게 아시아나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9일 아시아나항공 측 관계자와 만나 탑승객 유치와 재정지원 확대 등 노선 폐쇄를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5일에도 국토해양부, 한국공항공사, 무안군, 아시아나항공 관계자와 협의를 벌였다.
전남도는 우선 ‘무안공항 이용 항공사업자 재정지원조례’에 따라 2008년부터 매년 1억 원을 지원하고 있는 항공사 재정지원금을 2억 원으로 한시적으로 늘리고 도민의 공항 이용을 당부하는 등 항공 수요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10월 22∼24일 열리는 F1코리아 그랑프리 관광객을 비롯한 도내 학교 수학여행단을 대상으로 무안공항 이용 운동을 벌이고 면세점 운영 활성화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 외에 주 2회(화·금) 무안∼베이징 노선을, 중국 둥팡항공은 무안∼상하이 노선을 주 2회(수·토) 운항하고 있다. 홍석태 전남도 건설방재국장은 “무안공항 노선 유지는 공항 활성화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단 하나뿐인 국내 정기노선이 없어지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기에 노선 유지를 비롯해 지역 항공수요 창출을 위해 사회단체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