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별’이 55개 ‘남대문 파이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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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54범 40대, 올들어 또 폭행… 경찰과 ‘26년 악연’

“어휴, 저 양반 또 왔네, 또 왔어.” 정모 씨(47)가 2일 오후 8시 서울 남대문경찰서 형사과에 들어서자 형사들은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들었다. 정 씨는 남대문서 형사들 사이에서 유명한 ‘파이터’다. 이전까지 기록된 정 씨의 전과는 모두 54번. 모두 폭행이나 상해 등 ‘술 때문에’ 일어난 폭력사건이다.

이날도 정 씨는 술을 마신 뒤 사람을 때려 경찰서에 오게 됐다. 오후 5시경 서울 중구 북창동의 한 식당에서 밥을 먹다 종업원 박모 씨(67)를 때린 것. 낮부터 친구와 소주 두 병을 마신 뒤 혼자 식당에서 국밥을 먹으며 큰 소리로 욕설을 하고 소리를 질렀다. 박 씨가 와서 “조용히 하시라”고 주의를 주자 주먹부터 휘두른 것이다.

정 씨가 처음 경찰서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4년. 그때도 폭행 혐의였다. 그 뒤 26년 동안 꾸준히 전과를 쌓았다. 10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난해 8월 이후에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남대문서 형사과를 드나들었다. 지난해 10월 이후에도 여섯 차례 경찰서를 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에는 공손하고 예의바른데 술만 취하면 사람을 때리는 등 자기 통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대문경찰서는 3일 정 씨에 대해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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