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고대문화 흐르는 영산강에 박물관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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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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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야미산 인근 7만4300㎡
7월 ‘국립나주박물관’ 착공


전남 나주는 2000년의 시간여행이 가능한 영산강 고대문화의 보고다. 반남면 신촌리 9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국보 295호)은 마한과 백제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물이다. 옹관묘부터 백제식 석실분(돌방무덤)까지 아파트처럼 쌓여있는 다시면 복암리 3호분은 마한문화가 백제문화로 편입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이다. 한국 고대사의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로 주목받는 영산강 유역에 국립박물관이 건립된다.

나주시는 신촌리 야미산 자락 7만4300m²(약 2만2000평)에 국립나주박물관 건립공사를 7월 시작해 2012년 말 완공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 박물관은 전남에서 유일한 국립박물관이다. 총 사업비 400억 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1층으로 짓는다. 전시실과 호남지역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을 보관할 수장고, 영산강 고대문화에 대한 조사, 연구, 발굴 등을 위한 각종 시설이 들어서며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역사문화 체험장도 마련한다.

박물관이 들어서는 야미산 일대는 영산강 고대문화의 중심지로 신촌리 고분군(사적 77호)에서 금동관을 비롯해 금동신발, 대형옹관고분 등이 출토된 역사적 현장이다. 박물관에는 마한, 진한, 변한 등 삼한시대(BC 4세기∼AD 1세기) 유물을 비롯해 영산강 유역에서 살았던 고대인의 묘제(墓制) 등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다.

2007년 1월 박물관 용지 확정 이후 지표조사, 실시설계 등을 거쳐 3월부터 토지 보상과 함께 문화재 형상변경 절차를 밟는다. 국립나주박물관은 1998년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외환위기 이후 사업 추진이 보류됐다. 조준식 나주시 홍보팀장은 “박물관이 건립되면 나주가 명실상부한 역사문화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나주호, 삼한지 테마파크와 연계해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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