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12월 10일 ‘고교 선진화를 위한 입학제도 및 체제 개편 방안’을 발표한 이후 ‘입학사정관제’가 입시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일부 대학과 특목고에서 부분적으로 시행했던 선발방식인 입학사정관제를 올해 고교 입시부터 대폭 확대하겠다고 한 것. 학생들과 학부모는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가 무엇인지 알고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의 실체를 속속들이 파헤쳐보자.》
입학사정관제란 입학 업무만을 담당하는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이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입학사정관은 학교생활기록부 등 계량화된 성적뿐 아니라 개인의 환경, 소질 및 적성, 대인관계, 논리력, 창의력, 수학(修學) 능력 등 잠재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는 잠재력 있는 학생을 학교의 인재상에 맞춰 뽑는 것. 성적 위주의 획일적인 선발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이 사회 전반에 인식됐고 학생의 실력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다. 어떻게 선발하나 학교별로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서류 심사와 면접으로 선발한다. △교과점수 △각종 활동(봉사활동, 독서활동) △학업계획서 △추천서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며 면접으로 학생의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고교 입시부장이 말하는 입학사정관제는? 입학사정관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평가요소는 학생의 성실성과 활동의 지속성, 일관성이다. 한국외국어대부속용인외고 강경래 입학관리부장은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이 합격을 좌우하는 주된 요소이므로 평소 잘 관리해야 한다”면서 “비용과 시간을 들여 해외에 나가서 하는 일회성의 봉사활동보다 꾸준하고 진실성이 엿보이는 활동이 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주 한일고 최용희 입학홍보부장은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분명하게 보이는 활동을 하고 비전, 꿈과 관련된 맥락이 있는 책을 깊이 있게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진로를 정하지 않았다면 어떤 대비도 소용없다 올해부터 고교 입시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학교시험을 대비하면서 학업에만 열중했던 학생들은 의미 있는 비교과활동, 독서이력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
먼저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진로를 고민해야 한다. 진로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을 위한 실적’을 쌓는 활동이나 ‘독서를 위한 독서’는 의미가 없다. 입시 및 평가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은 면접과 서류를 통해 이 사실을 알아낼 수 있다. 풍성한 활동보다 분명한 목표와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학교생활은 기본! 내신 성적은 객관적인 점수로 평가될 뿐 아니라 학생의 성실성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고교 입시에서 주로 반영하는 주요 교과 성적은 물론이고 전 과목 성적을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학업에 대한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학기마다 들쑥날쑥한 성적보다 꾸준히 향상된 성적이 자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데 효과적이다. 교장추천을 받는 데도 학교내신은 매우 중요하다.
나만의 학습계획서를 완성하라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인재상에 자기의 소질과 적성, 특히 진로가 부합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잠재력을 최대한 드러내면서 차별화된 학습계획서가 눈에 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해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학교생활에서 보완한다는 내용으로 계획서를 만든다면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학교에 따라 몇 가지 실적이 요구되는데 이런 실적은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얻어낸 결과일수록 좋다.
2011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이번 겨울방학 동안 명확한 진로와 희망을 고민해 계획서를 작성하고 보완하는 것이 좋다. 급조된 듯한 학습계획서는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독서로 나를 표현하자 독서이력을 단순히 많은 책을 읽어 기록하는 전형요소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독서 자체가 자기주도 활동이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의미 있고 계획적으로 책을 읽은 뒤 독후활동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진로와 연관 있는 독서는 일관성을 가져야 하며 책을 통한 간접경험이 자신의 사고와 가치관, 진로와 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준비해야 한다.
일기를 쓰듯 준비과정을 기록하라 특목고와 자사고는 학교별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요소가 조금씩 다르다. 자기가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선발 기준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학교에 딱 맞는 인재를 선발하고자 학교마다 선발방식을 수정 보완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최근에는 사전 입학상담을 실시하는 학교가 늘고 있으므로 입학상담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과 학교의 평가시스템을 알 수 있는 데다 목표를 분명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공부만 할 때보다 준비해야 할 사항이 훨씬 많아졌다. 입학사정관전형을 생소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받아들이자.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로드맵을 만들어 자기주도적으로 계획하고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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