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교육감 선거 ‘뜨거운 물밑’

  • 동아일보

이원희 교총회장 출판기념회
각계 2000여명… 출정식 방불
박명기 목창수 이상진씨 준비
예상외 거물급 인사 나설수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바쁜 정초를 보내고 있다. 교육경력 등 출마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 중이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2월 2일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일부 인사는 사실상 선거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1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그는 공교육만으로 입시에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학교에서 끝장내라’를 펴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전현직 정치인과 언론, 시민사회, 종교계 등 각계 주요인사 100여 명을 비롯해 2000여 명이 몰렸다.

기념회장에는 ‘공직선거법상 다과 및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 회장도 인사말에서 “법 때문에 오늘 이 자리를 도와주신 분들이 무료로 수고해 주셨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사실상 이 회장이 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였다.

3선 교육위원인 박명기 서울시 교육위원(서울교대 교수)도 23일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박 위원은 2004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지지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나섰다가 공정택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해 쓴잔을 마신 경험이 있다. 박 위원의 기념회에도 여야 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육계 인사는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달리는 것 아니냐”며 “교육계가 점점 정치판이 되는 것 같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목창수 전 서울시교육청 학교정책국장은 최근 강남 모처에 사무실을 얻고 학교장 등 교육계 인사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성향의 이상진 교육위원은 국회교육과학기술위원장인 민주당 이종걸 의원 등 야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교육계의 반발이 강하지만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현재 서울시교육청을 이끌고 있는 김경회 부교육감도 출마할 수 있고 예상외의 거물급 인사가 나설 가능성도 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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