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고려 목선 영산강에 다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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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올해 말까지 복원… 내년부터 운항 계획

고려시대 영산강을 오갔던 목선이 다시 뜬다. 전남 나주시는 10세기를 전후로 영산강과 나주를 오갔던 고대 목선(나주선)을 사업비 8억 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복원해 내년부터 운항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복원되는 나주선은 길이 29.9m, 너비 9.9m, 높이 3.16m에 95t급으로 승선 인원은 96명이다. 지난해 9월 실시 설계가 끝나고 최근 ‘청해진 선박연구소’에 제작을 의뢰했다.

이 배는 2004년 4월과 지난해 3월 영산동 영산강 바닥에서 목선 만곡부(彎曲部·활 모양으로 굽은 부분)와 겉판, 나무못 등이 발견된 고선박을 컴퓨터 3차원 분석 등을 통해 복원한 것이다. 이 선박은 고려 초 곡물이나 물건을 실어 나르는 조운선(漕運船)으로 추정된다.

나주시는 발굴된 목선을 토대로 복원하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모터를 장착한 관광 유람선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배 하부(선실)에는 홍보영상실과 기념품 판매코너를 설치한다. 나주선은 현재 관광선인 황포돛배가 다니는 나주시 공산면 다야뜰(나주영상테마파크)과 석관정 구간(2km)을 운항한다.

김종순 나주시 문화재담당은 “장기적으로는 나주 내륙 포구였던 영산포구에서 다시면 죽산교까지 10km 구간을 운항할 계획”이라며 “목선을 생태 관광지로 조성하는 영산강의 대표적 상징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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