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기본에 충실한 사람은 서두르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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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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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에게 겨울방학은 소중한 시간이다. 대부분의 학생은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야심 차게 학습계획을 세운다. 의욕만 앞서 무리한 계획을 세우면 도중에 쉽게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학습 진도에 연연하는 사람은 자신의 목표에 도달해야 효율적으로 공부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학습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한 학생은 충분히 내용을 이해한 뒤 다음 단원을 공부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에 따라 주어진 시간에 남은 분량을 마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이 앞설 수 있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하게 공부해도 시간은 부족하지 않다. 도리어 시간이 지나면서 실력이 쌓이면 학습 속도가 빨라져 시간이 단축된다. 처음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넘어갔기 때문에 복습할 때 내용이 쉽게 정리된다.

대부분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배우는 내용이 벅찰 만큼 많다고 느낀다. 꼭 그렇진 않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범위가 그다지 넓지 않고 배웠던 내용이 반복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다.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은 수능을 치르기 전에 각 영역을 2번 이상 정리한다고 한다. 이는 각 단원의 기본적인 내용과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을 머릿속에 그려내고 있기에 가능하다.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목차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목차는 학습 내용의 전체적인 틀과 학습 방향을 제시한다. 목차를 제대로 파악한 후 차근차근 내용을 공부하면 전체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의문이 없는 공부는 죽은 공부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해서 학습 속도만 높이려고 의문이 생겨도 그냥 넘어가는 학생이 많다. 수동적인 학습 태도를 갖고선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공부란 계속해서 질문하고 그를 해결하면서 사고 체계를 정립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내용을 배우면 많은 의문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의문이 생기면 차근차근 해결한다. 해결되지 않는 의문은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기에 무리가 없는 범위라면 기록해 두었다가 나중에 해결한다. 진도에 연연해 조급하게 넘어가지 않고 실력을 탄탄하게 쌓아두면 학습 속도는 자연스럽게 빨라진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다.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진도만 나가다 보면 나중에 체계적으로 내용을 정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호흡을 조절하고 먼 곳을 내다보며 계획을 세운다.

이제 시작이다. 모자란 듯 보이지만 남은 시간은 충실히 공부하기에 넉넉하다. 여유를 갖고 꼼꼼히 공부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력이 쌓이면 학습 속도는 빨라지기 마련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을 갖고 수능 준비에 임한다. 학습량에만 중점을 두지 말고 치밀한 학습 계획을 세워 성공적인 겨울방학을 보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컨설팅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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