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서남북/‘올드보이’들의 재출마설… 지방선거 관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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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6일 0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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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이 몸을 푸느라 분주하다. 경남 일부 지역에서는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선 단체장을 지낸 ‘올드 보이’들의 복귀 움직임이 단연 화제다.

진해시에서는 민선 1∼3기(11년)를 내리 지낸 김병로 전 시장(67)이 거명된다. 공직선거법 3연임 제한에서 풀린 그가 진해시장 또는 창원마산진해 통합시장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3연임을 마치는 황철곤 마산시장(57)도 통합시장 도전설이 나온다.

창녕군에서는 김종규 전 군수(61)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그는 재선(再選)에 성공한 뒤인 2006년 7월 28일 뇌물수수죄로 군수직을 상실했다. 보궐선거에서 뽑힌 후임 군수도 구속됐다.

3연임한 김수영 시장이 물러나는 사천시에서도 정만규 전 시장(69) 컴백설이 나돈다. 그는 1998년 11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2000년 11월 시장직을 잃었다.

2003년 9월 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난 김동진 전 통영시장(60)도 명예회복을 노린다는 소문. 거창군에서는 강석진 전 군수(51)의 거취가 관심사다. 그는 2008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해 군수직을 내놓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거창에서는 김태호 현 경남지사와 강 전 군수가 잇달아 군수직을 중도 사퇴하는 ‘기록’을 세웠다.

권철현 전 산청군수(62) 출마설도 파다하다. 이들은 ‘주요 시책 재추진’ ‘경륜 활용’ 등을 복귀 이유로 내세운다. 피선거권이 있는 사람의 출마는 시비 대상이 아니다. 다만 중도 하차로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들어가는 재·보궐선거를 유발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세월이 흘렀다고 모르려니 하면 오산이다.

구관이 명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지혜도 소중하다. 봉사와 희생정신 없이 자기 영달을 좇아 선거에 나선다면 또 불명예를 감수해야 할지 모른다. 선거판에서 몇 번 뛰어본 분들이라면 더더욱 유권자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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