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 해보다 좋은 백호랑이 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일 18시 28분


코멘트
올해 경인(庚寅)년은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랑이' 해다. 백호랑이 해는 2007년 황금돼지 해 못지않게 기운이 좋다는 이야기가 돌아 출산을 앞둔 산모들의 관심도 높다. 역술인 백종헌 씨(67)는 "백호랑이의 활동력이 빛이 나는데다 남을 배려하는 인성만 갖추면 올해 태어난 아이들이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호 띠 남성은 공직이나 정치권에 많이 진출하고 여성은 약사나 의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벌써 '백호'라는 태명을 지어놓고 출산을 준비중인 산모들도 있다. 올해 5월 출산을 앞두고 있는 김수진 씨(31)는 "백호랑이 해인 걸 알고 계획해서 아이를 가진 건 아니지만 60년 만에 한 번 온다는 귀한 해에 우리 아이가 태어난다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부러 새해에 아이를 낳으려고 출산일을 뒤로 미룬 산모도 있다. 송소영 씨(33)는 지난해 12월 29일로 잡힌 제왕절개 수술 날짜를 올해 9일로 미뤘다.

반면 산모 이진영 씨(30)는 새해를 14분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둘째 아이를 낳았다. 남편 박성훈 씨(34)는 "차라리 다행이다. 첫 딸이 2007년 황금돼지 해에 태어났는데 유치원 들어가려고 해도 자리가 없었다"며 "좋은 해에 태어난 아이가 많은 만큼 경쟁자가 많아지는 점은 불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민기기자 mink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