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자율형 공·사립고 신입생 경쟁률 후끈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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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신입생 선발에 들어간 자율형공·사립고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뜨겁다. 2010학년도 서울지역 자율형공립고 원서 접수 결과, 구현고(구로구)의 경쟁률이 7.5 대 1로 최고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서울지역 7개교의 평균 경쟁률은 3대 1을 기록했다. 서울지역 13개 자율형사립고의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2.4 대 1이었으며, 최근 추가모집이 실시된 학교의 경쟁률은 동성고가 3.75 대 1, 이대부고가 7.0 대 1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외국어고의 정원을 축소키로 하면서 자율형 공·사립고의 인기는 내년엔 더 높아지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율고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올해 자율고가 주목받은 이유에 대해 임성호 하늘교육 이사는 “최근 고교선택제 2단계가 근거리 우선배정방식으로 바뀜에 따라 원치 않는 주변 학교에 배정되기보다는 자율고 지원을 선택하겠다는 학생과 학부모가 늘었다”면서 “최근 외고 입시와 교육과정에 대한 혼란이 일어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이런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지역 6개 외고의 경쟁률은 지난해 4.29 대 1에서 3.08 대 1로 다소 떨어졌다.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의 올해 지원자는 1만 2676명, 자율형공립고 지원자는 6162명으로 같은 지역 외고지원자 수인 6902명의 3배에 이른다.

자율고는 별도 시험 없이 추첨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한다. 다만 자율형사립고는 내신 성적 50% 내에 들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자율형공립고는 모집인원의 50%를 학교가 있는 구에 사는 지원자 중에서 우선 선발한다. 입학조건이 특목고에 비해 엄격하지 않은데다 교과운영에서 50%까지 학교장의 자율적 조정이 가능한 점은 자율고의 매력. 국어·영어·수학 심화수업 등을 통해 외고보다 수능 준비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외고는 외국어과목 82단위를 의무로 이수해야 한다.

그간 특목고 입시와 무관했던 중위권 학생들의 내신 경쟁률이 가속화하면서 자율고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중학교는 고등학교와 달리 학습태도와 시간에 따라 내신 성적의 등락폭이 크므로 ‘상위 50%’ 안에 들어가려는 중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 이사는 “새 학년을 준비하는 겨울방학은 성적역전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기”라면서 “내년 3월부터 치열한 내신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중학교 1, 2학년은 겨울방학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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